AI 연산이 늘어나면 데이터센터 안에서는 더 많은 전력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칩에서 발생한 열을 빠르게 제거해야 합니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서버나 반도체뿐 아니라 전력기기와 냉각 설비가 함께 주목받는 이유입니다.
다만 시장이 성장한다는 사실과 특정 기업의 매출, 이익이 늘어난다는 판단은 구분해야 합니다. LG전자는 칠러부터 칩 주변 냉각회로까지 사업 범위를 넓히고 있고, LS일렉트릭은 데이터센터용 전력기기와 직류배전 협력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두 회사의 발표가 실제 수주와 현금흐름으로 이어지는지는 별도로 확인해야 합니다.

AI 데이터센터가 전력과 냉각 설비를 동시에 요구하는 이유
국제에너지기구 IEA의 2026년 중앙 전망에 따르면 전 세계 데이터센터 전력소비는 2025년 485TWh에서 2030년 950TWh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약 1.96배로 계산되는 변화이며, 2030년 세계 전력수요의 약 3%에 해당합니다.
여기서 950TWh는 AI 전용 시설만의 수치가 아니라 전체 데이터센터 전망입니다. IEA는 이 가운데 AI 중심 데이터센터의 전력소비가 같은 기간 세 배로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전력 수요 확대는 변압기와 배전반 같은 전력 설비뿐 아니라 열을 처리하는 칠러, CDU, 콜드플레이트의 필요성도 함께 높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발표된 데이터센터가 모두 건설되는 것은 아닙니다. IEA는 전력망 연결, 전력 및 반도체 장비 공급망, 인허가, 자금조달을 실제 프로젝트 진행을 가로막을 수 있는 병목으로 지적합니다.
LG전자와 LS일렉트릭은 어느 구간을 맡을까
두 회사는 같은 데이터센터 투자 흐름에 연결되지만 담당하는 영역이 다릅니다. LG전자는 열을 외부로 내보내는 냉각 설비에, LS일렉트릭은 전력을 받아 변환하고 분배하는 전력 인프라에 사업 기회를 두고 있습니다.
| 기업 | 확인된 사업 영역 | 투자자가 구분할 점 |
|---|---|---|
| LG전자 | 칠러, CDU, 콜드플레이트를 연결한 냉각 구성 | 액체냉각과 액침냉각은 같은 개념이 아님 |
| LS일렉트릭 | 변압기, GIS, 배전반, 직류 솔루션, 관리 소프트웨어 등 | MOU와 전시 포트폴리오는 확정 수주가 아님 |
이 차이는 실적을 볼 때도 중요합니다. 냉각 설비의 생산능력 확대가 주문 증가로 연결되는지, 전력기기 포트폴리오가 개별 프로젝트 계약으로 바뀌는지를 각각 추적해야 합니다.
LG전자의 기회는 칠러에서 칩 주변 냉각까지 이어집니다
LG전자는 데이터센터 냉각 사업에서 칠러, CDU, 콜드플레이트를 잇는 이른바 칩 투 칠러 구성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칠러는 냉각에 필요한 차가운 물을 만드는 설비이고, 콜드플레이트는 열이 많이 발생하는 칩 위에서 열을 흡수합니다. CDU는 냉각수의 온도와 유량을 관리하며 칩 측 회로와 설비 측 회로를 연결하는 장치입니다.
이 구조는 서버를 특수 유체에 통째로 담그는 액침냉각과 다릅니다. LG전자가 설명한 직접 칩 냉각은 콜드플레이트에 냉각수를 순환시키는 방식입니다. 따라서 칠러, CDU, 콜드플레이트 공급 계획을 액침냉각 장비의 상용 납품으로 확대 해석해서는 안 됩니다.
LG전자는 2026년 10월 미국 버지니아 칠러 공장 신설과 평택, 창원 생산라인 확대에 총 1,500억원을 투자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생산능력 확대는 수요 대응 준비라는 의미가 있지만, 투자금 자체가 매출을 보장하지는 않습니다. 신규 설비의 가동률, 실제 수주, 납기와 수익성이 후속 확인 대상입니다.

액침냉각 개발도 별도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LG전자는 2026년 4월 전시회에서 미국 GRC와 공동 개발한 액침냉각 탱크 시스템, SK엔무브와 공동 개발한 냉각액을 선보였다고 밝혔습니다. 공동개발 제품의 전시와 확정 공급계약·매출은 서로 다른 단계입니다. 따라서 액침냉각에서도 실제 고객 도입과 유지관리 조건을 후속 확인해야 합니다.
완주 데이터센터 MOU에서 읽어야 할 숫자
LG전자는 2026년 3월 완주군, 테크노그린, 한전KDN과 20MW급 완주 AI 데이터센터 추진을 위한 MOU를 체결했습니다. 회사가 발표한 공급 계획에는 칠러, CRAH, CDU 등 HVAC 솔루션이 포함됐습니다. HVAC는 냉난방, 환기, 공기조화를 포괄하는 설비 체계를 뜻합니다.
이 사업은 2029년까지 총 2,800억원을 투입하는 계획으로 소개됐습니다. 2,800억원은 데이터센터 전체 사업비이며 LG전자의 수주액이나 매출액이 아닙니다. 또한 MOU는 협력 방향을 정한 단계이므로 최종 계약, 공급 범위, 매출 인식 시기는 이후 자료에서 확인해야 합니다.
LG전자는 당시 2025년 데이터센터용 칠러 수주 실적이 전년보다 약 세 배 증가했다고 밝혔습니다. 성장 속도는 눈에 띄지만 절대 수주액, 이익률, 매출 인식 일정은 해당 발표에 제시되지 않았습니다. 투자 판단에는 증가율보다 실제 금액과 이익 기여도가 더 중요합니다.
LS일렉트릭의 기회는 전력기기와 직류배전입니다
LS일렉트릭과 GS건설은 2026년 8월 AI 데이터센터 대응을 위한 MOU를 맺었습니다. 협력 범위는 직류배전 기술교류, 고객의 설계 요구에 대한 공동 대응, 전력기기 공급 추진입니다.
직류배전은 데이터센터 내부에서 반복되는 전력변환 단계를 줄여 손실을 낮추려는 기술 방향입니다. 전기를 새로 생산하는 기술은 아니며, 실제 절감 폭은 설계와 채택 범위에 따라 달라집니다. 기존 교류 설비와의 호환성, 교체 비용, 고객의 기술 표준도 함께 따져야 합니다.
이번 협약은 기술 및 사업 협력 체계를 마련한 MOU이지 개별 프로젝트의 확정 계약 발표가 아닙니다. 계약금액과 매출 인식이 공개되지 않은 단계에서 직류배전 시장의 가능성을 곧바로 실적으로 계산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습니다.
포트폴리오 확대와 실제 실적은 어떻게 구분할까
LS일렉트릭은 2026년 9월 싱가포르 전시회에서 초고압 변압기, GIS, STATCOM, BESS, 중저압 배전반, 직류 솔루션과 관리 소프트웨어를 아우르는 데이터센터 패키지 포트폴리오를 공개했습니다. 여러 전력 설비를 함께 제안할 수 있다는 사업 역량을 보여준 발표입니다.
하지만 전시회에서 공개한 제품군은 그 자체로 신규 계약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실제 성과를 판단하려면 고객, 계약금액, 납품 일정이 확인되는 수주 공시나 실적 자료가 필요합니다.
2025년 LS일렉트릭의 연결 매출은 4조9,658억원, 영업이익은 4,264억원이었습니다. 북미 매출은 데이터센터 전력 시스템과 배전솔루션 수주 확대 등에 힘입어 1조원을 넘어섰다고 회사는 설명했습니다. 2024년 약 7,700억원과 비교하면 약 30% 증가한 수치입니다.
2025년 말 전체 수주잔고는 약 5조원이었지만 이는 데이터센터 사업만의 잔고가 아닙니다. 전체 실적의 성장과 데이터센터에서 발생한 매출을 동일하게 해석하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사업 기회를 약화시킬 수 있는 위험
첫째, 데이터센터 계획이 늦어지거나 취소될 수 있습니다. 전력계통 연결과 인허가가 지연되면 냉각 설비와 전력기기의 납품 시기도 함께 밀릴 가능성이 있습니다.
둘째, 고객의 투자 속도가 변할 수 있습니다. 기대수익이나 금융 여건이 악화돼 데이터센터 투자가 축소되면 생산능력을 늘린 공급사의 가동률과 수익성에도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셋째, 기술 표준과 호환성 위험이 있습니다. 직류배전은 기존 교류 설비의 교체 비용과 고객 표준을 넘어야 하며, 액체냉각은 냉각회로와 소재의 호환성, 유지관리 방식이 채택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경쟁사 확대와 특정 고객에 대한 매출 집중도 역시 계약이 공개된 뒤 확인해야 할 항목입니다.
넷째, 성장 기대가 주가에 먼저 반영됐을 가능성입니다. 현재 주가나 목표주가 자료 없이 적정 수준을 단정할 수는 없지만, 좋은 산업 전망만 보고 기업가치 부담을 무시해서는 안 됩니다.
투자자가 다음 발표에서 확인할 네 가지
- 실수주와 매출 인식: MOU나 전시 발표가 본계약으로 전환됐는지, 계약금액과 납품 일정이 공개됐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 수익성과 현금흐름: 매출 증가뿐 아니라 원가, 증설비용, 운전자본을 반영한 이익과 현금 유입을 살펴봐야 합니다.
- 인허가와 납기: 데이터센터의 전력망 연결, 인허가, 장비 공급 지연이 프로젝트 일정에 미치는 영향을 점검해야 합니다.
- 밸류에이션: 데이터센터 성장 기대가 기업가치에 어느 정도 반영됐는지 기존 사업의 실적과 분리해 비교해야 합니다.
특히 LG전자는 칠러 생산능력 확장이 실제 주문과 이익률로 연결되는지, LS일렉트릭은 직류배전 협력이 프로젝트 계약과 데이터센터 전용 수주로 구체화되는지가 핵심입니다.
대형 데이터센터를 운영하는 고객군이 궁금하시다면 하이퍼스케일러의 뜻과 역할을 함께 읽어보세요. 냉각·전력 설비와 연결되는 서버 사업을 비교하려면 HPE의 AI 서버 사업과 실적 점검 글도 참고할 수 있습니다.
윗글들을 정리해보면
AI 데이터센터 확대는 전력을 안정적으로 분배하고 열을 제거하는 설비의 중요성을 높이고 있습니다. LG전자는 칠러, CDU, 콜드플레이트를 연결하는 냉각 체인을, LS일렉트릭은 전력기기와 직류배전 솔루션을 사업 기회로 제시하고 있습니다.
현재 확인된 자료만으로는 두 회사 모두 성장 방향은 분명하지만, 발표된 계획 전체를 확정 매출로 볼 수는 없습니다. 완주 사업의 2,800억원은 전체 사업비이고, LS일렉트릭과 GS건설의 협력은 MOU 단계입니다. 앞으로는 계약금액, 매출 인식, 수익성, 현금흐름을 확인해야 사업 기회가 실제 기업가치로 이어지는지 판단할 수 있습니다.
참고 자료
- Executive summary – Key Questions on Energy and AI
- LG전자, 전북 완주 AI 데이터센터에 토털 HVAC 솔루션 공급 협약
- LG전자, AI 데이터센터 HVAC 사업 확대 속도 낸다
- LG전자, 글로벌 칠러 생산능력 확대 AI 데이터센터 냉각 솔루션 공급 늘린다
- LS ELECTRIC, GS건설과 AI데이터센터 직류(DC) 배전 사업 협력
- GS건설, LS일렉트릭과 AI 데이터센터 사업 경쟁력 강화 맞손
- LS ELECTRIC, 데이터센터 패키지 솔루션으로 아세안 시장 정조준
- LS ELECTRIC 제52기 2025 영업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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