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이블코인은 가격 변동성이 매우 큰 일반 가상자산과 달리, 미국 달러나 국채 같은 안전자산에 가치를 고정하여 1달러의 가치를 항상 일정하게 유지하도록 만든 디지털 화폐입니다. 달러를 구하기 힘든 신흥국이나 국가 간 송금 거래에서 사실상 디지털 달러의 대안 역할을 톡톡히 해내며 전 세계 결제 시장의 핵심 인프라로 급부상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최근 글로벌 금융 시장을 뒤흔들 만한 거대한 변화의 물결이 공식적으로 감지되고 있습니다. 글로벌 거대 기업 연합체인 오픈스탠다드가 새로운 달러 기반의 스테이블코인인 오픈USD(OUSD)를 올해 하반기에 전격 출시하겠다고 발표한 것입니다. 이번 프로젝트에는 비자, 마스터카드, 스트라이프, 블랙록, 구글 등 전 세계를 주름잡는 글로벌 빅테크 및 금융 기업 140여 곳이 초기 파트너로 대거 참여해 시장의 뜨거운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특히 우리나라에서도 삼성전자, 신한금융그룹, 두나무, 카카오뱅크 등 대표적인 13개 핵심 기업들이 연합체에 합류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국내외 투자자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수수료는 없애고 미국 국채 이자는 함께 나눈다
기존 스테이블코인 시장의 이자 독점 구조
현재 전 세계 스테이블코인 시장은 테더의 유에스디티(USDT)와 서클의 유에스디씨(USDC)가 전체 점유율의 대부분을 독점하며 시장을 주도하고 있습니다. 기존의 구조에서는 거래소나 유통 기업들이 발행사로부터 코인을 사들여 개인 고객들에게 전달하는 구조였습니다.
이 과정에서 발행사들은 고객이 맡긴 달러를 미국 국채 등 안전자산에 투자해 천문학적인 이자 수익을 온전히 독차지해 왔습니다. 반면에 정작 코인을 가져다 쓰고 사용처를 적극적으로 늘려 유통망을 구축해 준 파트너 기업들은 그 거대한 이익을 전혀 분배받지 못하는 불합리한 구조가 유지되어 왔습니다.
오픈USD가 제안하는 파격적인 경제적 인센티브
이번에 출범하는 오픈USD는 바로 이러한 기존 시장의 오래된 불균형 구조를 뿌리째 뒤흔들기 위해 탄생했습니다. 오픈USD는 발행과 상환 과정에서 파트너사들이 부담하던 모든 수수료를 과감하게 완전히 없애버리는 파격을 선보였습니다.

나아가 고객의 달러 준비 자금을 미국 국채에 투자하여 얻는 운용 수익 중에서, 극히 일부의 소액 운영비만 제외하고 나머지 이익 대부분을 참여하는 유통 파트너 기업들에게 공평하게 돌려주는 획기적인 수익 공유 모델을 제안했습니다. 기업들 입장에서는 기존의 수수료만 내던 코인을 계속 고집할 이유가 사라지고, 수익까지 챙길 수 있는 오픈USD를 적극적으로 채택할 아주 강력한 동기가 생기게 된 것입니다.
독점 체제에서 공동 의사결정의 거버넌스로
수익 공유 모델 외에도 오픈USD가 기존 가상자산 발행사들과 차별화되는 또 다른 핵심 강점은 바로 투명하고 공정한 공동 의사결정 체계에 있습니다. 테더와 서클은 단일 기업이 독자적으로 주요 정책과 기술 로드맵을 모두 결정하는 폐쇄적인 구조를 유지해 왔습니다.
반면에 오픈USD는 참여하는 글로벌 파트너 기업들이 직접 이사회를 구성하여 주요 의사결정을 공동으로 집행하는 민주적인 거버넌스 체계를 수립했습니다. 이는 특정 기업의 독주를 막고 컨소시엄 전체의 생태계를 건강하게 확장하겠다는 강력한 합의가 담겨 있습니다.
실제로 이번 연합체에는 비자나 마스터카드 같은 거대 카드사는 물론이고 금융기관과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두루 참여하기 때문에 출시 초기부터 실생활 사용처를 무섭게 확보할 수 있습니다. 기존에 서클의 우군이자 핵심 유통 경로 역할을 수행하던 글로벌 거래소 코인베이스마저 오픈USD의 초기 멤버로 전격 합류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마자, 서클의 주가가 하루 만에 무려 17% 넘게 급락하며 시장의 차가운 긴장감을 그대로 증명해 보이기도 했습니다.
유통 중심의 경쟁과 국내 원화 코인에 미치는 영향

발행 경쟁에서 유통 플랫폼 경쟁으로의 전환
업계 전문가들은 이번 오픈USD의 대대적인 출격을 계기로 스테이블코인 경쟁의 패러다임이 코인의 신뢰도 중심에서 실제 사용처 중심의 유통 플랫폼 전쟁으로 완전히 전환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어떤 신뢰할 수 있는 기관이 코인을 찍어냈는지가 중요했다면, 앞으로는 글로벌 빅테크와 거대 금융사들의 결제망을 타고 얼마나 널리 실생활 비즈니스에 스며드는지가 생존을 가르는 핵심 지표가 되기 때문입니다. 다만 이미 기존 발행사들이 다년간 굳건하게 다져놓은 막대한 발행량과 풍부한 유동성 생태계를 하루아침에 뒤집기는 어려운 만큼, 실제 상용화까지는 각국의 규제 검토와 연동 테스트에 적지 않은 과도기적 시간이 필요할 것입니다.
느린 국내 제도 정비에 대한 아쉬움과 과제
이처럼 세계적인 디지털 달러 생태계의 팽창 속도가 하루가 다르게 빨라지면서 국내 원화 기반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우려도 깊어지고 있습니다. 현재 국내 금융당국에서도 원화 스테이블코인 도입과 관련한 다양한 가이드라인을 검토하고 있으나, 촘촘한 규제의 그물망과 신중한 태도 때문에 실질적인 이정표 수립은 여전히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글로벌 시장에서 이처럼 강력한 초거대 연합체가 결제 영토를 빠르게 넓혀나가 선점 효과를 굳혀버린다면, 한 발 늦게 출발할 수밖에 없는 국내 원화 기반 코인들은 글로벌 플랫폼 경쟁에서 철저하게 소외될 위험이 큽니다. 우리나라도 글로벌 금융 대격변의 흐름을 날카롭게 직시하고, 후발주자로서의 도약 기회를 잃지 않도록 관련 법 제정과 규제 완화의 속도를 획기적으로 높여야만 다가오는 온체인 영토 전쟁에서 지분을 온전히 지켜낼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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