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론 1000달러 돌파, AI 메모리주는 다시 상승할 수 있을까?

마이크론 테크놀로지(MU) 주가가 다시 1,000달러를 넘어섰습니다.

9월 4일 마이크론은 하루 동안 6.1% 상승한 1,016.59달러​에 거래를 마쳤고, 한 주 동안 약 9% 올랐습니다.

중요한 것은 단순히 1,000달러라는 숫자가 아닙니다. 한동안 조정을 받았던 마이크론이 다시 강하게 반등하면서 시장이 AI 투자 확대 → HBM 수요 증가 → DRAM·NAND 공급 부족 → 메모리 업체 실적 증가라는 흐름을 다시 보기 시작했다는 점입니다.

그렇다면 마이크론의 이번 상승은 단순 반등일까요. 아니면 메모리 반도체주의 2차 상승을 알리는 신호일까요?

마이크론 1000달러 돌파

마이크론 주가가 다시 1,000달러를 넘어선 이유

9월 4일 마이크론은 6.1% 상승하며 1,016.59달러에 마감했습니다. 같은 날 메모리 관련 기업들도 함께 상승하면서 개별 종목보다는 메모리 반도체 업종 전체에 자금이 들어온 모습이 나타났습니다.

다만 마이크론 주가는 지난 6월 고점 이후 약 20% 하락했던 상황입니다.

따라서 이번 움직임은 새로운 상승 추세가 이미 확정됐다기보다, 조정받던 AI 하드웨어와 메모리 업종에 대한 투자심리가 다시 살아나는 과정으로 보는 것이 조금 더 적절합니다.

Barron’s 역시 시장이 다시 AI 인프라 투자와 메모리 수요에 관심을 돌리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결국 핵심은 AI가 얼마나 많은 메모리를 필요로 하느냐입니다

AI 반도체라고 하면 대부분 엔비디아 GPU부터 생각합니다.

하지만 GPU만 있다고 AI 데이터센터를 만들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GPU가 빠르게 데이터를 처리하려면 그 데이터를 빠르게 공급할 수 있는 메모리가 필요합니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제품 가운데 하나가 HBM(High Bandwidth Memory·고대역폭메모리)​입니다.

AI 모델이 커질수록 처리해야 할 데이터가 늘어나기 때문에 GPU 성능뿐 아니라 GPU 주변에 배치되는 메모리의 용량과 데이터 전송속도 역시 중요해집니다.

결국 AI 인프라 투자가 증가하면 다음과 같은 구조가 만들어집니다.

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 → GPU 출하 증가 → HBM 수요 증가 → DRAM 생산능력 HBM으로 이동 → 일반 DRAM 공급 감소 → 메모리 가격 상승

바로 이 구조가 현재 마이크론뿐 아니라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까지 함께 봐야 하는 이유입니다.

마이크론 실적은 이미 상당히 달라지고 있습니다

마이크론의 최근 실적을 보면 메모리 업황의 변화가 숫자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구분2026 회계연도 2분기2026 회계연도 3분기4분기 회사 전망
매출238.6억 달러414.6억 달러500억 달러 ±10억 달러
비GAAP EPS12.20달러25.11달러31.00달러 ±1달러
예상 매출총이익률약 86%

마이크론은 2026 회계연도 3분기에 414억6천만 달러의 매출과 288억6천만 달러의 비GAAP 순이익을 기록했습니다.

더 중요한 것은 다음 분기입니다.

회사는 4분기 매출을 500억 달러 수준, 비GAAP 주당순이익을 31달러 수준​으로 제시했습니다.

단순히 메모리 가격이 조금 오른 수준을 넘어 수익구조 자체가 크게 바뀌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HBM4가 마이크론의 다음 성장동력입니다

마이크론이 특히 강조하고 있는 제품은 HBM4입니다.

마이크론은 현재 HBM4를 주요 고객사의 차세대 플랫폼용으로 대량 출하하고 있으며, 여러 고객에게 인증용 샘플도 공급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여기에 차세대 제품인 HBM4E도 개발하고 있으며 2027년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이는 상당히 중요한 변화입니다.

과거 메모리 산업은 삼성전자·SK하이닉스·마이크론이 비슷한 DRAM을 생산하면서 가격 경쟁을 벌이는 대표적인 경기순환 산업이었습니다.

하지만 HBM에서는 제품 성능과 수율, 고객 인증, 패키징 기술 등이 중요해지면서 단순 범용 메모리보다 진입장벽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메모리가 단순한 ‘부품’에서 AI 시스템 성능을 결정하는 핵심 반도체로 바뀌고 있는 것입니다.

마이크론과 함께 HBM 시장 전체를 보고 싶다면 기존에 작성한 SK하이닉스 HBM 경쟁력 분석도 같이 살펴보시면 흐름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범용 DRAM과 NAND 가격 상승도 무시하기 어렵습니다

마이크론 상승의 또 다른 핵심은 HBM만이 아닙니다.

AI 서버와 데이터센터에 대한 투자가 확대되면서 DRAM과 NAND 시장에서도 공급 부족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Susquehanna 분석을 인용한 Barron’s 보도에 따르면 이번 분기 DRAM 가격은 약 50%, NAND 가격은 약 60% 상승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습니다.

마이크론 매출에서 DRAM이 차지하는 비중이 상당히 높기 때문에 이는 실적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더 재미있는 부분은 HBM입니다.

메모리 업체들이 수익성이 높은 HBM 생산을 늘릴수록 기존 생산라인 일부가 HBM 쪽으로 이동하게 됩니다.

따라서 HBM 수요가 증가하는 것이 오히려 일반 DRAM 공급까지 빡빡하게 만드는 효과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현재 메모리 업황은 HBM 하나만 보고 판단해서는 안 됩니다.

마이크론의 시장점유율도 좋아지고 있습니다

최근 메모리 시장에서는 마이크론의 점유율 변화도 눈여겨볼 필요가 있습니다.

2026년 2분기 기준 Barron’s가 인용한 자료에서는 마이크론의 시장점유율이 다음과 같이 나타났습니다.

분야마이크론 점유율
DRAM24%
NAND15%

메모리 시장 자체도 빠르게 성장했습니다.

같은 기간 글로벌 DRAM 시장 매출은 전분기 대비 약 57%, NAND 시장은 약 70% 증가한 것으로 보도됐습니다.

즉 마이크론은 단순히 전체 시장이 좋아지는 수혜만 받는 것이 아니라 시장점유율도 일정 부분 확대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지금부터 계속 상승할 수 있을까?

실적만 놓고 보면 긍정적인 근거가 상당히 많습니다.

AI 인프라 투자 확대, HBM4 출하 증가, DRAM·NAND 가격 상승, 공급 부족이 동시에 나타나고 있기 때문입니다.

다만 주식시장은 좋은 실적만 보고 움직이지 않습니다.

마이크론 투자에서 특히 확인해야 할 변수가 몇 가지 있습니다.

첫 번째는 이미 많이 오른 주가입니다

마이크론은 최근 1년 동안 상당히 큰 폭으로 상승했습니다.

실적 증가 속도가 워낙 빠르기 때문에 밸류에이션 부담이 과거보다 낮아졌다는 평가도 있지만, 기대치가 높아진 상태에서는 조금만 실적이 기대에 못 미쳐도 주가 변동성이 커질 수 있습니다.

좋은 기업과 좋은 주가는 항상 같은 의미가 아닙니다.

두 번째는 중국 메모리 업체입니다

장기적으로 가장 큰 위험요인 가운데 하나입니다.

중국 CXMT의 DRAM 시장점유율은 2025년 약 4%에서 2026년 2분기 10% 수준까지 증가한 것으로 보도됐습니다.

NAND 업체 YMTC 역시 같은 기간 점유율이 9%에서 14% 수준으로 상승했습니다.

HBM과 첨단 메모리에서는 여전히 기술 격차가 있지만 범용 DRAM과 NAND에서는 중국 업체들이 빠르게 생산능력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과거 메모리 산업의 가장 큰 위험은 언제나 과잉공급이었습니다.

중국 생산능력이 빠르게 증가한다면 현재 높은 메모리 가격이 장기간 유지될 것이라는 가정에는 변수가 생깁니다.

세 번째는 AI 투자가 계속되어야 합니다

현재 메모리 슈퍼사이클의 핵심 전제는 결국 AI입니다.

빅테크의 데이터센터 투자가 계속 증가하고 AI 서버 공급이 늘어나야 HBM과 고용량 DRAM 수요가 유지됩니다.

만약 AI 투자 증가율이 예상보다 빠르게 둔화된다면 시장은 현재의 높은 메모리 가격과 마진이 지속될 수 있는지 다시 의심하기 시작할 것입니다.

9월 30일 실적 발표가 중요합니다

마이크론의 다음 중요한 일정은 9월 30일 회계연도 4분기 실적 발표입니다.

마이크론이 앞서 제시한 전망은 상당히 높습니다.

  • 매출 500억 달러 ±10억 달러
  • 비GAAP EPS 31달러 ±1달러
  • 매출총이익률 약 86%

따라서 이번 실적에서는 단순히 예상치를 넘느냐보다 다음 분기와 2027 회계연도 전망을 어떻게 제시하는지가 더 중요할 가능성이 큽니다. 마이크론 역시 공식적으로 9월 30일 실적 발표 일정을 공지했습니다.

특히 투자자가 봐야 할 것은 HBM4 출하량, DRAM·NAND 가격 전망, AI 서버 수요, 공급계약 그리고 신규 생산능력 확대 계획입니다.

윗글들을 정리해보면

마이크론의 1,000달러 회복을 단순히 AI 관련주의 하루 반등으로만 볼 필요는 없습니다.

마이크론의 실적이 실제로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고 HBM4와 AI 서버용 메모리를 중심으로 메모리 산업의 수익구조가 달라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HBM 생산 증가로 범용 DRAM 공급까지 제한되면서 DRAM과 NAND 가격이 함께 상승하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다만 메모리 반도체는 과거에도 공급 부족과 호황 뒤에 대규모 증설과 가격 하락이 반복됐던 산업입니다.

따라서 지금 중요한 것은 ‘마이크론이 1,000달러를 넘었다’는 사실보다 현재의 높은 메모리 가격과 이익률이 얼마나 오래 지속될 수 있는가입니다.

저라면 앞으로는 마이크론 주가 자체보다 HBM4 출하 증가 → DRAM 가격 → 빅테크 AI CAPEX → 중국 메모리 생산능력 네 가지를 함께 확인하겠습니다.

이 네 가지가 계속 같은 방향으로 움직인다면 이번 메모리 사이클은 과거보다 훨씬 길어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반대로 어느 한 축이라도 꺾이기 시작한다면 높은 실적에도 주가가 먼저 조정을 받을 수 있습니다.

참고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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