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ML Holding N.V.는 반도체 산업의 가장 중요한 밸류체인 상단에 위치한 장비 공급업체로, 특히 EUV(극자외선) 리소그래피 분야에서 독점적인 지위를 확보하고 있습니다. 최근 발표된 네 개의 리포트에서는 이 회사를 바라보는 시각이 ‘강력 매수’와 ‘신중한 보유’로 갈리고 있는데, 이는 기술적 분석, 실적, 매크로 환경에 대한 평가가 상이하기 때문입니다. 이 글에서는 이러한 상반된 시각을 통합하여 ASML의 현재 위치와 앞으로의 투자 전략에 대해 살펴보고자 합니다.
실적은 기대 이상, 매출 성장과 수익성 모두 회복세

2025년 1분기 ASML은 88억 달러의 매출과 6.83달러의 주당순이익(EPS)을 기록하며 시장 기대치를 상회했습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46% 증가했고, 총이익률은 54%로 수익성도 크게 향상되었습니다. 특히 EUV 장비 판매는 여전히 견고하며, 고객사로부터의 AI 및 데이터센터용 반도체 수요가 지속되고 있어 중장기 성장 모멘텀은 여전합니다.
중국 매출 회복과 공급망 다변화의 성과
중국과의 무역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ASML은 중국에서의 시스템 매출 비중을 당초 예상보다 높게 조정하며 견조한 수요를 입증했습니다. 특히 28nm 공정 이하에 활용되는 DUV 장비 판매가 유지되고 있으며, 중국 매출 비중은 최근 분기 기준으로 25% 이상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동시에 ASML은 미국 및 유럽 중심의 공급망 재편에도 적극 대응 중이며, 장기적으로는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의 지역화가 ASML에 중복 수요를 유발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HIGH-NA EUV 기술의 중장기 모멘텀
차세대 장비인 High-NA EUV 시스템(NXE:5000, NXE:5200)은 2nm 이하 미세 공정을 위한 필수 기술로, 평균 장비 가격은 3억 8천만 달러에 달합니다. 현재는 R&D 및 테스트 단계이며, 2027~2028년부터 본격적인 양산 적용이 예상됩니다. 삼성전자, 인텔, TSMC 등 주요 고객이 이 장비를 채택하고 있어, 중장기적인 매출 기여도가 기대됩니다.
단기 리스크: 기술적 약세와 관세 불확실성

최근 리포트에서는 기술적 분석 측면에서 하락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 강조되고 있습니다. RSI, MACD, Stochastic 등 주요 보조지표는 매도 우위 국면을 유지하고 있으며, 차트상 명확한 지지선이 부재한 상태입니다. 더불어 미국과 유럽 간의 관세 협상이 아직 마무리되지 않았으며, 향후 발표될 ‘반도체 전용 관세’가 단기 주가에 충격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습니다.
밸류에이션: 장기적 관점에서는 여전히 매력적
현재 ASML의 P/S(주가매출비율)는 7.39배로, 최근 3년 내 최저 수준에 가까우며, 성장률을 감안할 때 저평가 상태라는 의견이 제시되고 있습니다. 특히 이 회사의 독점 기술력, 글로벌 고객 기반, 고마진 구조를 고려하면 현 주가는 장기 투자자에게 기회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다만 단기적으로는 기술적 약세와 매출 성장 둔화, 관세 리스크가 혼재된 구간이라는 점도 감안해야 합니다.
투자 전략: 성격에 따라 선택이 달라지는 구간
현재 ASML은 ‘성장주에 대한 저점 매수 기회’와 ‘단기 리스크를 고려한 관망’이라는 두 관점이 교차하는 구간에 있습니다.
장기 투자자에게는 기술 독점성과 AI 수요 확대, 밸류에이션 리셋이 매수 근거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단기 트레이더나 신중한 투자자에게는 기술적 약세 흐름과 정책 리스크가 진입 시기를 늦추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ASML은 여전히 반도체 산업에서 가장 중요한 전략 자산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현재의 가격 조정은 중장기적인 기회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다만, 단기 리스크가 뚜렷한 만큼 투자자의 전략적 접근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기술적으로 안정적인 반등 신호가 확인되거나, 관세 정책의 윤곽이 명확해지는 시점이 적극적인 진입 구간이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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