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부토건 주가조작 사건: 권력형 비리인가? 369억 부당이득의 진실

최근 주식시장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은 단순한 금융 범죄를 넘어 정치적 이슈로까지 확대되며 사회적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본 내용은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의 핵심 쟁점과 사건의 전개 과정, 그리고 현재까지의 수사 상황을 종합적으로 정리하여 이해를 돕고자 합니다.


사건의 시작: “삼부 내일 체크하고”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은 2023년 5월,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먼트 대표가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에 “삼부 내일 체크하고”라는 메시지를 올리면서 본격적으로 불거졌습니다. 이종호 전 대표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에 연루된 핵심 인물로 알려져 있으며, 이 메시지 이후 삼부토건의 주가는 급등하기 시작했습니다.

당시 삼부토건의 주가는 우크라이나 재건 테마주로 엮이면서 상승세를 타고 있었습니다. 삼부토건은 2023년 5월 폴란드에서 열린 ‘우크라이나 글로벌 재건 포럼’에 참석해 우크라이나 코노토프시와 재건 사업 관련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이와 함께 윤석열 대통령 부부의 우크라이나 방문, 원희룡 당시 국토교통부 장관의 포럼 참석 등 정부의 외교적 행보가 이어지면서 주가 상승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 모든 것이 사전에 계획된 주가조작의 시나리오가 아니었냐는 의혹이 제기되었습니다. 이종호 전 대표의 “삼부” 언급과 정부의 대외 활동이 절묘하게 맞물리면서 주가가 급등했기 때문입니다. 이종호 전 대표 측은 “삼부”가 골프장 야간 운영 시간인 ‘3부’를 의미했다고 해명했으나, 의혹은 가라앉지 않았습니다.


주가 급등과 부당이득 규모

2023년 5월 중순 1,000원대에 머물던 삼부토건의 주가는 7월 중순 5,500원까지 치솟으며 두 달 만에 5배 이상 급등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약 400억 원에 달하는 시세차익이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는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이라는 허위/과장된 호재성 정보를 이용해 인위적으로 주가를 부양하고 부당이득을 취한 전형적인 작전주 행태로 분석됩니다.

그러나 이 시점에서 삼부토건은 재무 상태가 매우 불안정했습니다. 2022년과 2023년에 연달아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며 부실기업으로 분류되고 있었고, 실제로 이후 2025년 4월에는 2년 연속 부적정 감사 의견을 받아 상장 폐지 위기에 몰리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회사의 실체적 가치와 무관하게 주가가 급등했다는 점은 주가조작 의혹을 더욱 증폭시키는 요인이 되었습니다.


특검의 수사: 연루자와 처벌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은 김건희 특별검사팀의 주요 수사 대상이 되었습니다. 특검은 삼부토건의 전·현직 회장 등이 우크라이나 관련 호재성 정보를 허위로 유포하고 주가를 띄운 뒤 주식을 매도하는 방식으로 부당 이득을 얻었다고 보고 있습니다. 특히 특검은 이들의 부당이득 규모를 369억 원으로 특정하며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구속기소했습니다.

수사 과정에서 주목할 만한 점은 핵심 인물인 이기훈 삼부토건 부회장의 도주와 검거입니다. 이 부회장은 주가조작의 기획자이자 주범으로 지목되어 왔으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앞두고 약 55일간 도피 생활을 하다 전남 목포에서 체포되었습니다. 특검은 이 부회장의 도피를 도운 조력자들도 파악해 엄중히 처벌할 것을 예고했습니다.

현재 특검은 이 부회장을 상대로 주가조작 경위와 함께 김건희 여사의 연루 여부를 집중적으로 추궁하고 있습니다. 이종호 전 대표와 김건희 여사 계좌의 연관성 또한 수사의 중요한 연결고리 중 하나로, 이들의 공모 여부가 향후 재판의 핵심 쟁점이 될 전망입니다.


금융 당국의 늑장 대응 논란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이 커지면서 금융 당국의 늑장 대응에 대한 비판도 제기되었습니다. 주식시장 이상 거래는 한국거래소의 심리,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의 조사, 검찰 수사 순으로 진행됩니다.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이 시장에 파다했음에도 불구하고, 한국거래소는 1년 넘게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습니다.

이후 국회에서 문제가 제기되고 나서야 심리에 착수했으며, 이로 인해 “주가조작을 못 잡는 것인지, 안 잡는 것인지”에 대한 의문이 커졌습니다. 전문가들은 금융감독원이 압수수색이나 포렌식과 같은 강제 수사권이 없는 한계가 있지만, 사건의 심각성을 인지했다면 조속히 검찰에 이첩했어야 했다는 지적을 내놓고 있습니다.


결론 및 전망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은 단순히 기업의 불법 행위를 넘어, 권력형 비리로까지 의심받고 있는 중대한 사건입니다. 이 사건은 주가조작 세력의 범죄적 행태를 다시 한번 확인시켜주었을 뿐만 아니라, 부실기업의 허위 호재를 이용한 주가 띄우기가 얼마나 많은 소액 주주들에게 피해를 입히는지를 보여줍니다. 실제로 삼부토건에 투자한 소액 주주는 13만 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이들은 주가 급락으로 막대한 손실을 입었습니다.

현재 특검의 수사가 막바지에 이르고 있는 만큼, 향후 이기훈 부회장에 대한 구속 영장 청구와 함께 관련자들의 구체적인 처벌 수위가 결정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 사건의 진상 규명은 자본시장의 공정성을 회복하고, 유사한 범죄를 예방하는 데 중요한 의미를 가질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