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두의 새로운 승부수: AI 모델 ‘어니(ERNIE)’

중국의 거대 IT 기업 바이두(Baidu)가 인공지능(AI) 기술을 통해 다시 한번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한때 ‘중국의 구글’로 불리며 검색 시장을 지배했지만, 최근 몇 년간은 성장이 정체된 모습을 보였죠. 하지만 바이두는 AI에 대한 꾸준한 투자와 기술 개발을 통해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고 있습니다. 그 최근 발표한 대규모 언어 모델(LLM)인 ‘어니(ERNIE)’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최근 바이두는 ‘웨이브 서밋 2025’에서 어니 X1.1과 같은 혁신적인 추론 모델을 공개하며, GPT-5와 같은 글로벌 리더와 동등한 성능을 갖췄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는 바이두가 단순히 AI 기술을 따라가는 것을 넘어, 자체적인 기술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신호입니다.


1. ‘성능은 높게, 가격은 낮게’…바이두의 전략

바이두는 ‘어니’ 모델의 가장 큰 강점으로 ‘압도적인 가격 경쟁력’을 내세우고 있습니다. 경쟁 모델인 딥시크(DeepSeek)나 챗GPT보다 훨씬 저렴한 비용으로 비슷한, 혹은 더 뛰어난 성능을 제공한다는 것이죠. 특히, 어니 X1.1의 경우 딥시크 R1과 동급의 성능을 절반 가격에 제공하며, 어니 4.5는 GPT-4.5보다 99% 저렴하다고 강조합니다.

이러한 저비용 고성능 모델 전략은 전 세계 AI 시장에 큰 파장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특히 AI 기술을 도입하려는 스타트업이나 중소기업에게는 매우 매력적인 선택지가 될 수 있어, 바이두의 AI 생태계 확장에 기여할 것으로 보입니다.


2. 바이두 AI 기술의 광범위한 적용 사례

바이두는 AI 기술을 자사의 핵심 사업에 적극적으로 통합하고 있습니다.

  • 검색 서비스: AI를 활용해 사용자의 검색 의도를 더 정확하게 파악하고, 개인화된 검색 결과를 제공합니다.
  • 자율주행: 바이두의 자율주행 기술인 ‘아폴로(Apollo)’는 단순히 기술 개발에 그치지 않고, 이미 상용화 단계를 넘어섰습니다. 중국 내 여러 도시에서 ‘아폴로 로봇 택시’ 서비스를 운영하며 실제 도로에서 축적한 방대한 데이터를 AI 모델에 학습시키고 있습니다. 이는 기술력을 증명하는 동시에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하는 핵심 사업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 클라우드 서비스: 클라우드 컴퓨팅 플랫폼에 AI 솔루션을 결합하여 기업 고객들에게 다양한 AI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이 외에도 바이두는 음성 인식, 이미지 생성, 비디오 분석 등 다양한 분야에 AI 기술을 접목하며 종합적인 AI 기업으로의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습니다.


3. 바이두의 재도약, 성공할 수 있을까?

물론 바이두의 미래가 장밋빛만은 아닙니다. 글로벌 시장에서 오픈AI,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과의 치열한 경쟁을 이겨내야 합니다. 또한, 중국 정부의 규제 환경 변화도 중요한 변수가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바이두는 강력한 기술력과 풍부한 데이터, 그리고 중국 내수 시장의 지지를 바탕으로 AI 시대의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하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어니 모델의 지속적인 발전과 광범위한 상용화가 성공적으로 이루어진다면, 바이두는 단순한 검색 엔진 기업을 넘어 글로벌 AI 시장을 선도하는 진정한 ‘AI 공룡’으로 재도약할 것으로 기대해도 괜찮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