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동물의 살을 파먹는 것으로 알려진 ‘신세계 나사벌레'(New World Screwworm)의 인체 감염 사례가 올해 처음으로 공식 확인되었습니다. 이 사건은 2025년 8월 2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을 통해 처음 보도되었으며, 처음에는 ‘미국 역사상 첫 인체 감염 사례’로 알려졌으나 이후 ‘올해 첫 확진 사례’로 정정되었습니다.

감염 환자 정보 및 발병 경위
이 환자는 최근 중앙아메리카의 과테말라를 방문한 후 미국으로 입국한 여행객인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현재는 메릴랜드주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며,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서도 해당 사례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한편, 미국 보건복지부(HHS)는 이번 감염이 미국의 공중보건에 미치는 위험이 매우 낮다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신세계 나사벌레의 생태 및 감염 과정
신세계 나사벌레는 학명이 ‘Cochliomyia hominivorax’인 파리목(Diptera) 곤충의 유충입니다. 이 벌레는 다음과 같은 생식 주기를 거치며 숙주를 감염시킵니다.
- 산란: 성체 암컷 나사벌레는 소, 말, 야생동물, 그리고 사람과 같은 온혈동물의 상처 난 피부에 알을 낳습니다. 이들은 한 번에 수백 개의 알을 낳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 부화 및 침투: 알에서 부화한 구더기(유충)는 날카로운 입을 이용해 숙주의 살을 파고들며 조직을 갉아먹습니다. 이 과정에서 극심한 통증, 출혈, 조직 손상을 유발하며 2차 감염의 위험도 있습니다.
- 성장: 구더기가 살 속으로 파고드는 모습이 마치 목재에 나사를 박는 것과 유사하여 ‘나사벌레’라는 이름이 붙었습니다. 감염 후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숙주의 사망으로 이어질 수도 있습니다.
- 성충화: 유충은 숙주의 살을 먹으며 성장한 뒤, 땅으로 떨어져 번데기 단계를 거치고 성충이 되어 다시 번식을 시작합니다.
미국 내 나사벌레의 역사 및 현재 동향
미국은 20세기 중반 불임 성충을 대량으로 방생하는 방식으로 나사벌레를 성공적으로 박멸한 역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재작년(2023년)부터 중앙아메리카에서 나사벌레 감염증이 유행하기 시작했으며, 점차 북상하여 작년 말에는 멕시코에서도 가축 감염 사례가 보고되었습니다.
이번 미국 내 인체 감염 사례는 이러한 북상 추세의 연장선에 있으며, 특히 미국 내 소 사육 두수가 가장 많은 텍사스주는 나사벌레가 다시 퍼질 가능성에 대해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습니다. 미국 축산업계는 지난 나사벌레 유행으로 인해 경제적 손실이 발생할 것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미국 정부의 대응
미국 정부는 나사벌레의 추가 유입 및 확산을 막기 위해 선제적인 조치에 나섰습니다. 브룩 롤린스 미국 농무장관은 불임 나사벌레를 대량 생산하는 공장을 7억 5천만 달러(약 1조 400억 원)를 들여 텍사스에 건설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는 과거 나사벌레 박멸에 성공했던 방법을 다시 활용하는 것으로, 감염 확산을 효과적으로 막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이번 인체 감염 사례는 미국 방역 당국의 감시 체계와 정보 공유 시스템에 대한 우려도 일부 제기했지만, 현재까지는 공중보건 위험이 낮다는 평가와 함께 정부의 적극적인 대응 조치가 이뤄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