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VIDIA(엔비디아) GTC 2025 주요 발표 총정리

2025년 3월 17일부터 21일까지 미국 산호세에서 열린 NVIDIA GTC 2025(GPU Technology Conference)는 전 세계 개발자와 업계 관계자들이 모여 AI와 GPU 기술의 미래를 조망하는 자리였습니다. 엔비디아 창립자 겸 CEO인 젠슨 황(Jensen Huang)은 이 행사를 스스로 “AI의 슈퍼볼“이라고 부를 만큼 중요하게 강조하며, 기조연설을 통해 지난 10년간 AI 기술의 비약적 발전과 그 영향력을 되짚었습니다. 그는 특히 생성형 AI의 등장이 컴퓨팅 패러다임을 근본부터 바꾸어 놓았다고 언급했는데요​, AI가 이제는 에이전틱 AI(Agentic AI, 자율 에이전트형 AI) 단계로 진화하여 스스로 추론하고 행동할 수 있게 되었다고 설명했습니다.

황 CEO는 이러한 에이전틱 AI 시대에는 이전 예측보다 100배 이상의 막대한 컴퓨팅 파워가 요구될 것이라고 전망하며​, 이를 뒷받침하는 사례로 이미 주요 클라우드 서비스 기업들이 차세대 GPU인 Blackwell GPU를 360만 개나 구매했음을 밝혔습니다 (참고로 전년에는 Hopper GPU 130만 개 수준이었음)​. 그만큼 AI 인프라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인플렉션 포인트에 와 있다는 것입니다. 황 CEO는 또한 향후 수년 내에 전 세계 데이터센터에 총 1조 달러 이상의 투자가 이루어질 것으로 내다보며​, AI 시대를 대비한 대규모 인프라 확장이 이미 시작되었음을 강조했습니다.

차세대 GPU 기술 발표

엔비디아는 GTC 2025에서 향후 세대의 GPU 아키텍처 로드맵을 공개하며 하드웨어 혁신의 방향을 제시했습니다. 현재 최신 GPU 아키텍처인 Blackwell의 뒤를 이을 제품으로, Blackwell Ultra GPU가 처음으로 소개되었습니다. Blackwell Ultra는 기존 Blackwell 대비 메모리 용량이 크게 늘어나고 대역폭이 2배 향상된 초강력 GPU로서, 2025년 하반기 출시를 예정하고 있습니다​. 이로써 대규모 AI 모델의 훈련과 추론 성능을 한층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됩니다.

키노트 현장에서 Blackwell Ultra GPU의 사양과 출시 일정이 공개되었다.

차세대 아키텍처에 대한 깜짝 발표도 이어졌습니다. 엔비디아는 천문학자 베라 루빈(Vera Rubin)의 이름을 딴 Vera Rubin 아키텍처를 예고하며, 2026년 하반기에 새로운 GPU를 선보일 계획임을 밝혔습니다​. 코드명 Rubin으로 불리는 이 세대는 차세대 고대역폭 메모리(HBM-4)를 탑재해 성능을 크게 끌어올릴 예정이며, 황 CEO의 언급에 따르면 “비용 효율 측면에서 혁신적 전기를 마련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또한 2027년 하반기에는 Rubin Ultra가 등장하여 추론 성능을 무려 15배 향상시키고, AI 훈련에 5엑사플롭스(ExaFLOPS)에 달하는 성능을 제공하는 등 압도적인 스펙 향상이 예고되었습니다​. 더 나아가 2028년에는 전설적인 물리학자 리처드 파인만(Feynman)의 이름을 딴 차차세대 아키텍처까지 계획되어 있어, 엔비디아는 수년에 걸친 GPU 혁신 로드맵을 미리 공개함으로써 업계를 크게 고무시켰습니다​. 개발자들과 기업들은 매년 획기적으로 향상될 GPU 성능을 기대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AI 및 데이터 센터 혁신

데이터 센터와 AI 인프라 분야에서도 중요한 발표들이 쏟아졌습니다. 엔비디아는 기업용 AI 인프라를 위한 새로운 GPU 컴퓨팅 시스템인 DGX SparkDGX Station을 공개했습니다. 이는 데이터 과학자와 연구자들을 위한 워크스테이션급 AI 컴퓨터로, HP와 Dell 등 주요 OEM 파트너사를 통해 공급되어 보다 많은 기업이 AI 연산 자원을 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입니다​.

또한 대규모 AI 팜(AI Farm) 구축을 위한 AI 데이터 플랫폼 참조 설계도 발표되었습니다. 이 레퍼런스 아키텍처는 엔비디아의 GPU와 BlueField DPU, Spectrum-X 스위치 및 AI 소프트웨어 스택을 결합한 풀스택 통합 인프라 설계로서, 방대한 데이터셋을 빠르게 처리하기 위해 고성능 스토리지 시스템과 직접 연결되는 것이 특징입니다​. 엔비디아는 스토리지 업계와의 협력도 대폭 확대하여, Cloudian과 VAST Data를 비롯한 여러 스토리지 업체들이 엔비디아 GPU와 직접 연계되는 솔루션을 선보였습니다. 예를 들어 Cloudian은 자사의 HyperStore 오브젝트 스토리지가 엔비디아 GPUDirect 기술을 통해 GPU와 바로 연결되어 대규모 AI 데이터에 대한 초고속 처리가 가능하며, 비(非)GPU 가속 대비 3분의 1 수준 비용으로 동일 작업을 수행할 수 있다고 발표했습니다​. 또 다른 스토리지 기업인 VAST Data 역시 엔비디아와 손잡고 DGX 시스템과 통합된 실시간 AI 데이터 처리 플랫폼인 VAST InsightEngine을 공개하며 협력을 강화했습니다​. 이처럼 Dell, HPE, NetApp, WEKA 등 수많은 인프라 파트너사들이 GTC 2025에서 엔비디아와의 공동 솔루션을 발표하며​, AI 데이터센터 생태계가 폭넓게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주었습니다.

자율주행 기술 발전

자율주행 차량을 보호하는 NVIDIA Halos 안전 기술의 컨셉 이미지.

자동차 자율주행 분야에서도 눈길을 끄는 협력과 기술 발표가 있었습니다. 미국 최대 자동차 제조사인 GM(General Motors)이 엔비디아의 AI, 시뮬레이션 및 가속 컴퓨팅 플랫폼을 도입하여 차세대 자율주행 차량을 개발하기 위해 협업한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이는 NVIDIA Omniverse 기반의 가상 공장 및 도로 시뮬레이션부터 차량 내 AI 컴퓨팅에 이르는 포괄적인 솔루션을 GM이 활용하게 될 것임을 의미합니다. 실제로 황 CEO는 “우리 기술은 거의 모든 자율주행차 회사에서 사용되고 있다”고 언급하며, 데이터센터에서 차량에 이르기까지 엔비디아 플랫폼이 자율주행 산업의 기반임을 강조했습니다​.

엔비디아는 아울러 자율주행차의 안전성을 획기적으로 강화할 NVIDIA Halos 플랫폼을 공개했습니다​. Halos는 엔비디아의 자동차용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안전 기능을 모두 아우르는 풀스택 종합 안전 시스템으로, 클라우드에서 차량에 이르는(end-to-end) 자율주행 개발 과정 전반에 안전성을 내재화한 것이 특징입니다. 황 CEO는 Halos를 소개하며 “전 세계에서 우리만이 모든 코드에 대한 안전 검증을 완료했다”고 자신할 정도로 이 솔루션의 철저한 안전성에 강조점을 두었습니다​. 칩(하드웨어)부터 소프트웨어 스택, 개발용 도구서비스까지 통합한 Halos 플랫폼을 통해, 엔비디아는 자동차 업계 파트너들이 더욱 신뢰할 수 있는 자율주행 차량을 개발하도록 지원하게 됩니다.

실시간 CGI 렌더링의 혁신

올해 GTC에서는 실시간 CGI(Computer-Generated Imagery) 그래픽 분야에서도 AI를 접목한 인상적인 시연이 소개되었습니다. 엔비디아는 Omniverse 플랫폼과 생성형 AI 기술을 활용하여, 거대한 데이터센터의 디지털 트윈을 실시간으로 설계하고 최적화하는 데모를 선보였습니다​. 예를 들어 1GW 규모의 AI 팩토리를 가상 환경에 구축한 뒤, 다양한 시나리오에서 시설을 테스트하고 실시간으로 시각화해 보여주었는데, 이를 통해 복잡한 인프라 설계도 게임 엔진처럼 직관적으로 조작할 수 있음을 보여주었습니다.

또한 엔비디아의 Cosmos라는 세계 생성 AI 모델을 이용해 사실감 넘치는 3D 환경을 자동으로 만들어내는 기술도 함께 소개되었습니다​. Cosmos는 텍스트 프롬프트나 시나리오 설정만으로 무한에 가까운 가상의 세계를 포토리얼리스틱하게 생성하고 렌더링할 수 있어, 영화나 게임 같은 엔터테인먼트 분야부터 자율주행 및 로보틱스 시뮬레이션 데이터 생성까지 폭넓게 활용될 수 있습니다. 사람이 일일이 모든 객체와 환경을 디자인하지 않아도 AI가 알아서 장면을 만들고 렌더링해 주는 시대가 성큼 다가오고 있음을 GTC 데모를 통해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AI 기반 그래픽 기술의 발전은 향후 콘텐츠 제작 워크플로우를 획기적으로 변화시킬 것으로 보입니다.

로보틱스 및 Omniverse 업데이트

로보틱스 분야의 최신 기술 소식도 GTC 2025에서 빠질 수 없었습니다. 엔비디아는 인간형 로봇 개발을 가속화하기 위해 세계 최초의 오픈소스 휴머노이드 로봇 파운데이션 모델Isaac GR00T N1를 공개했습니다. 이 기반 모델은 인간형 로봇이 일상적인 작업을 학습하고 수행할 수 있도록 범용적인 추론 및 동작 스킬을 담고 있으며, 개발자와 연구자들이 자신의 로봇 플랫폼에 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커스터마이즈가 가능합니다​. 황 CEO는 “물리적 AI와 로보틱스는 매우 빠르게 발전하고 있으며, 모두 주목해야 할 가장 거대한 산업이 될 것”이라며 로봇 분야의 잠재력을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비전하에, 엔비디아는 로봇 개발자들이 공통으로 활용할 수 있는 강력한 AI 모델을 오픈소스로 제공함으로써 혁신을 가속화하고 있습니다.

휴머노이드 가사 보조 로봇(왼쪽)과 산업 현장에서 작업 중인 로봇(오른쪽) 등 NVIDIA 기술로 구현하는 다양한 로보틱스 사례.

엔비디아는 또한 로봇 개발을 위한 시뮬레이션 플랫폼을 대폭 강화했습니다. 앞서 언급한 Cosmos와 Omniverse를 결합하면 가상의 물리 환경을 무수히 생성해낼 수 있는데요​, 이를 통해 로봇의 강화학습에 필요한 방대한 훈련 데이터를 사람의 개입 없이도 획득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공장에서 로봇 팔이 물체를 옮기는 동작을 수백만 번 시뮬레이션하거나, 자율주행 로봇이 다양한 지형을 주행하는 상황을 끝없이 만들어냄으로써, 실제 세상에서 일일이 데이터를 모으는 것보다 훨씬 빠르고 안전하게 로봇을 학습시킬 수 있습니다. Omniverse 상의 디지털 월드에서 로봇을 가상으로 훈련시키고, 그 결과를 현실의 로봇에 이식함으로써 개발 사이클이 혁신적으로 단축될 전망입니다.

마지막으로, 엔비디아는 로보틱스 분야에서 구글 딥마인드(DeepMind) 및 디즈니 연구소와 공동으로 개발 중인 Newton이라는 오픈소스 물리 엔진을 공개했습니다​. Newton은 로봇 시뮬레이션에 특화된 차세대 물리 시뮬레이터로, 복잡한 물리 현상을 사실적으로 재현하여 로봇의 움직임과 상호작용을 정밀하게 모사해줍니다. 키노트 말미에는 이 협력의 성과를 보여주는 작은 로봇 “Blue”가 무대에 등장하기도 했는데, Blue는 관중 앞에서 경쾌한 음향 신호를 내며 황 CEO의 지시에 따라 움직이는 모습을 선보였습니다​. 이 데모는 엔비디아와 파트너들이 추진하는 로봇 기술의 현재 수준과 가능성을 보여주며 큰 박수를 받았습니다. 요약하자면, Isaac 플랫폼의 AI 두뇌와 Omniverse 기반의 시뮬레이션 환경, 그리고 Newton 물리 엔진까지 아우르는 업데이트를 통해 엔비디아는 로봇 개발의 토탈 솔루션을 한층 탄탄하게 구축했습니다.

산업 협력 및 파트너십

엔비디아는 GTC 2025에서 다양한 산업 분야의 선도 기업들과 새로운 파트너십을 발표하며 에코시스템을 확장했습니다. 앞서 소개한 디즈니Google DeepMind와의 협력을 통해 차세대 로봇 물리엔진 Newton을 공동 개발한 사례는 AI 연구와 엔터테인먼트 기업 간 협업의 좋은 예입니다​. 이처럼 엔비디아는 기존 IT 기업뿐 아니라 영화 산업 등 폭넓은 영역의 파트너와 손잡고 AI 기술 응용 범위를 넓혀가고 있습니다.

또한 5G 네트워크와 AI를 접목한 엣지 컴퓨팅 솔루션을 위해 시스코(Cisco), T-모바일(T-Mobile) 등과의 전략적 제휴도 발표되었습니다. 엔비디아는 이들 통신사 및 인프라 기업과 함께 미국 내에 풀스택 5G AI 엣지 컴퓨팅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인데, 이를 통해 통신망상의 방대한 데이터를 지연 없이 처리하고 AI 서비스를 제공하는 차세대 무선 네트워크를 실현하고자 합니다​. 예컨대 기지국에 엔비디아 GPU와 AI 소프트웨어 스택을 탑재하여, 실시간으로 사용자 단말의 데이터를 분석하고 최적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시나리오를 구상하고 있습니다.

그 밖에도 IBM, 마이크론(Micron), GE 헬스케어, Supermicro, ServiceNow 등 여러 기업들과의 협력이 발표되었는데요​. 이러한 파트너십을 통해 엔비디아의 AI 및 가속 컴퓨팅 기술은 자동차, 헬스케어, 엔터프라이즈 소프트웨어 등 산업 전반으로 더욱 빠르게 침투하고 있습니다. GTC 2025에서 맺어진 광범위한 산업 협력은 AI 생태계가 특정 기업 혼자서가 아니라 다양한 플레이어들의 협력을 통해 발전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동시에, 엔비디아가 그 허브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음을 방증합니다.

GTC 2025가 AI 산업에 미치는 영향

이번 NVIDIA GTC 2025에서 공개된 다양한 발표들을 종합해 보면, 엔비디아는 GPU 하드웨어에서 소프트웨어 플랫폼, 그리고 산업별 솔루션에 이르기까지 전방위적인 혁신 로드맵을 제시했습니다. Blackwell Ultra와 Vera Rubin으로 이어지는 차세대 GPU 계획은 AI 컴퓨팅 성능이 매년 도약적으로 향상될 것임을 예고했고, 데이터센터용 AI 참조 설계와 광범위한 스토리지/네트워킹 협력은 대규모 AI 인프라의 토대를 더욱 견고하게 다질 것입니다. 자율주행차를 위한 Halos 안전 플랫폼과 GM과의 제휴, 로보틱스 분야의 오픈소스 모델과 물리 엔진 및 Disney, DeepMind와의 협업까지 – 이 모두가 AI 기술의 산업 전반 확산이라는 하나의 흐름 속에 이루어졌습니다.

황 CEO는 기조연설을 통해 엔비디아가 매년 규칙적으로 신제품과 아키텍처를 선보이는 “연간 리듬(annual rhythm)” 전략을 강조하며, 특히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엔터프라이즈 IT, 로봇(물리적 AI)의 세 가지 영역에 걸쳐 각 분야에 최적화된 AI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실제로 엔비디아는 초거대 클라우드 AI 팜부터 중소 규모의 엣지 엔터프라이즈 서버, 그리고 자율주행 로봇과 공장 자동화에 이르는 모든 레벨에서 종합적인 솔루션 스택을 제공함으로써,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AI 수요에 대응하고 새로운 시장 기회를 창출하고 있습니다.

GTC 2025에서 발표된 혁신들은 앞으로 AI 산업 전반에 걸쳐 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AI 모델의 연산 요구량 폭증에 맞춰 이를 뒷받침할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가 함께 발전함에 따라, 향후 몇 년간 AI 기술의 진화 속도는 더욱 가속화될 전망입니다. 이번 행사는 AI 업계 종사자들에게 다가올 미래를 준비할 이정표를 제시했으며, 엔비디아가 이러한 변화의 중심에서 생태계를 이끌어나가는 핵심 주체임을 다시 한 번 확고히 한 자리였습니다.

CUDA 라이브러리 파트너 : ANSYS(ANSS), Cadence Design Systems(CDNS)
파트너쉽 : CISCO(CSCO), T-Mobile(TMUS), GM(GM), IBM(IBM), Micron(MU), GE Healthcard(GEHC), Super Micro Computer(SMCI), ServiceNow(NOW)
신제품 및 공동 패키지 광학 : Taiwan Semiconductor(TSM), HP(HPQ), Dell(DELL)
로봇 : Google’s(GOOGL) DeepMind, Disney(DIS) Resear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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